LEE YOUNG HEE
Daybreak
2018. 11. 07 ~ 2018. 11. 28.
이영희
LEE YOUNG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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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 5, 100x100cm, Acrylic on canva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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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 6, 60.6x60.6cm, Acrylic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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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 7, 60.6x60.6cm, Acrylic on canvas,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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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 9, 100x100cm, Acrylic on canva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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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 8, 112x162cm, Acrylic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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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 11, 80.3x117cm, Acrylic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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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 13, 80x100cm, Acrylic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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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 in Forest 2, 91x65.5cm, Acrylic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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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 in Forest, 72.7x100cm, Acrylic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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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 in Lake, 80.3x80.3cm, Acrylic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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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 in September, 91x117cm, Acrylic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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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Exhibition
이름 지을 수 없는 색채와 붓질이 이룬 아름다움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색채는 망막에 의해 판독되고 분별되기보다 다분히 심리적이고 정신적이다. 그래서 우리의 언어는 저 빛나는 색채 앞에서 자멸한다. 색을 온전히 지시할 수 있는 문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문자와 언어 사이를 미끄러진다. 언어와 문자로 포획될 수 없기에 색은 그림으로밖에는 물화되기 어렵다. 그림은 언어와 문자가 그친 자리에서 가까스로 자립한다. 모든 화가들이 화면에 칠해놓은 색은 결국 실재하는 색에 가닿지 못한 안타까운 자취 혹은 작가의 예민한 눈과 마음으로 본 것을 기존 물감에 의탁해 밀어붙여 남겨진 것이다.
이렇게 화가들은 알 수 없는 힘과 경험에 의해 원하는, 도달하고자 하는 모종의 색채를 찾아 헤맨다. 팔레트에서 이런저런 물감을 뒤섞어 겨우 근사치에 가닿은 색 하나를 칠하는 일이 그림 그리는 일일지 모른다. 그 색은 작가의 신체, 마음 등을 예민하게 탑재한 붓질에 의해 올려 진다. 그러니 작가가 선택하고 칠해놓은 색이란, 특히 색채와 붓질로만 이루어진 추상회화일 경우 그 색은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결정적인 것, 아니 모든 것이다. 작가를 대신하는 색채!
추상미술은 회화의 존재론적 조건을 탐구하고 그 본질이란 것을 밀고 나가고자 하는 욕망이기도 하고 동시에 색(물감)만으로 자존하는 회화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일이자 자신의 마음의 결을,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것의 총화를 붓질로 문질러내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각형의 화면 안에서 이루어진다. 이 사각형은 애초에 기학학적 구조를 지니고 있고 창문, 틀이자 일정한 두께와 높이로 벽에서 부감되어 올라온 오브제이기도 하다. 그 표면에 모종의 색을 칠하고 그것을 일정한 물질적 존재로 응고시키는 일이 추상화이기도 하다.
이영희는 오랫동안 일관되게 격조 있는 추상회화, 색채추상화를 선보인 이다. 주어진 사각형의 표면에 일정한 색을 칠하는가 하면 사각형 안에 다시 그보다 작은 사각형을 집어넣었다. 또는 화면을 분할해서 단색으로 칠해진 색면과 붓질, 선과 원형의 이미지를 그려넣어 이 이원적 요소들이 긴장감 있게 맞물려있는 형국을 연출한다.
단색으로 칠해졌다고 했지만 동일한 색조로 마감된 듯한 화면 안에는 붓질이 교차하고 미묘한 색들이 중층적으로 깔리면서 공간감을 자극한다. 탄력적인 붓질과 스치듯 지나치는 붓질, 떨리는 붓질 등 여러 표정을 지닌 필력이 조화를 이루면서 화면을 채우고 있고 그 위로 단호한 원형의 이미지, 둥근 도상이 부유하듯 올라와 있다. 단호함과 부드러움, 직선과 곡선, 색채와 붓질, 사각형과 원, 색채와 붓질 등 이원적이고 대립적인 요소들이 얽혀서 이룬 그림은 납작하고 평면적인 동시에 몇 겹의 층/레이어를 만들어 주면서 묘한 환영을, 정서적인 감흥을 자극한다. 슬쩍 자연의 어느 풍경이 연상되는 듯도 하고 주변에서 접한 식물의 이미지가 불현 듯 솟아오르고 그런가하면 일상의 오브제에 깃든 문양, 패턴의 한 자취가 어렴풋이 피어오르고, 순수한 선의 궤적이 미끄러지듯, 방향과 속도를 달리한 붓질이 구름처럼, 안개처럼 지나간다. 단호하게 마감된 색면과 함께 출현하는 이러한 자취로 인해 화면은, 망막에 영상처럼 미끄러진다.
이영희의 회화는 일상에서 접한 모든 것을 색채와 붓질, 단순한 문양으로 번안해서 구성했고 이를 수평으로 끌고나가는, 흔들리는 붓질을 동반해 시각화한다. 그렇게 작가의 그림은 모두 이름 지을 수 없는 미묘한 색채로 충만하고 순수하고 단순하며 아름답다. 심플하고 소박함 사이에서 빛나는 그림은 지상의 꽃처럼, 바람처럼, 달처럼 고요하다.
LEE, YOUNG HEE
Daybreak
2018. 11. 7 - 11. 28
Artist CV
이 영 희
1982년 샌 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대학원 (서양화 전공) 졸업 (M.F.A.)
1971년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B.F.A.)
주요 개인전
2018 이화익갤러리 초대전, 서울
2007 Gallery Artpark 초대전, 서울
2003 사간 갤러리 초대전, 서울
1995 63갤러리 초대전, 서울
1991 Andrew- Shire 갤러리, LA
1990 Vorpal 갤러리, San Francisco
1989 Hilton 화랑 초대전, 서울
1989 국립현대미술관 (이달의 작가) 초대전, 서울
1985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서울
1983 미국 문화원 초대전, 서울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선재미술관
아산병원
금호미술관
63미술관
인천가톨릭대학교
예술문화회관(울산)
해비치호텔(제주도)
GS칼텍스(대전)
곤지암 리조트
힐튼호텔(경주)
주 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
주 노르웨이 대한민국 대사관
LEE, YOUNG HEE
1982 San Francisco Art Institute (M.F.A)
1971 Ewha Woman's University
Selected Solo Exhibitions
2018 LEEHWAIK GALLERY, Seoul
2007 Gallery Artpark, Seoul
2003 Gallery Sagan, Seoul
1995 63 Gallery, Seoul
1991 Andrew-Shire Gallery, Los Angeles
1990 Vorpal Gallery, San Francisco
1989 Hilton Gallery, Seoul
1989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Seoul
1985 Korea Culture Center, Seoul
1983 American Cultural Center, Seoul
Collections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Seoul Museum of Art
SonJe Museum of Art
Asan Hospital
Kumho Museum
Gallery 63
Incheon Catholic University
Fine Arts Center (Woolsan)
Haevichi Hotel (Jeju)
GS Caltex (Deajeon)
Gonjiam Resort
Hilton Hotel (Gyeongju)
Embassy of Republic of Korea in Vietnam
Embassy of Republic of Korea in Nor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