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창
Hwang, Hae-Sun Solo Exhibition
2007. 09. 12 ~ 2007. 10. 02.
황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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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선, 흘리지 못한 눈물, Not to shed tears, 120x100cm, 혼합매체, Mixed media,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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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선, 흘리지 못한 눈물, Not to shed tears, 120x100cm, 크리스탈, Crystal,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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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Exhibition
Hwang, Hae Sun / Solo Exhibition (2007. 9. 12 ~ 10. 02)
Artist CV
Birthday & Education
1988~1992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학사학위
1992~1995 뉴욕대학교 미술대학 석사학위
1992~1995 Major in Studio Art and Environmental Art
1992~1995 Department of Art and Art Profession, New York University
Solo Exhibitions
2007 기억의 창, 이화익 갤러리, 서울
2006 황혜선 개인전, 포스코미술관, 서울
2006 들력에 부는 바람. 출판사 들력, 파주
2004 나는 아무것도 믿지않는다, 그러나 모든 것을 기대한다. 인사미술공간,서울
2002 S-T-I-L-L-L-I-F-E, 갤러리 피쉬, 서울
2002 Still life, 473 Broadway Gallery, 뉴욕
1999 드로잉, Gallery Artinus, 서울.
1999 “Still Life”, 박영덕화랑, 서울.
1997 < >, 금호미술관, 서울.
1995 “Unplugged", 80 Washington East Gallery, New York, U.S.A.
Group Exhibitions
2004 접,점,(황혜선, 문경원 2인전) 이화익 갤러리, 서울
2001 器(황혜선, 이미경 2인전), The makers, 서울.
Collections
2007 조용한 울림, 남양주 영화촬영소, 남양주
2007 미술과 수학의 만남, 사비나미술관, 서울
2007 Texst in Body,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7 From Korea, LM 갤러리, 서울
2007 거울보기, 아트파크,서울
2007 조용한 울림, 스페이스 NOON, 북경, 중국
2007 한국현대미술100인전 1970-2007, 코리아아트센타, 부산
2007 세계도자비엔날레, 여주세계생활도자기관,여주
2007 No Bounds, 선 컨템퍼러리,서울
2006 드로잉에너지, 아르코미술관,서울
2006 퍼니,퍼니, 스페이스빔, 인천
2006 창, 론첼갤러리, 서울
2006 부드러움, 소마미술관, 서울
2006 Pre-국제인천여성비엔날레 - 숨결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2006 항해일지. 영은미술관
2006 미소, 갤러리 조선, 서울
2005 현대공간회, 선화랑, 서울
2005 Transparency, Sun Contemporary, 서울
2005 삶속에 빠져들다, 신세계갤러리, 인천
2005 미식가, 카이스갤러리, 서울
2005 드로잉- 그리다, 만들다, 갤러리도스,서울
2005 터치터치, 광화문갤러리, 서울
2005 영은 레지던시전, 영은미술관, 광주
2004 구성과 중심, 예술의 전당, 서울
2004 젊은 모색,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04 유쾌한 상상 행복한 작업실, 제비울미술관, 과천
2004 Window Shopping,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04 Flower Flows Flowery, 아티누스갤러리, 서울
2004 공간유희, 가나아트센터, 서울
2004 서늘한 미인, 노암갤러리,서울
2004 이상하고 아름다운, 작은 미술관-인천시청역, 인천
2004 Pick & Pick - 한글다다, 쌈지 스페이스, 서울
2004 오브제로 그린 회화, 갤러리 조선, 서울
2004 KIAF, 카이스갤러리-코엑스,서울
2003 정물아닌 정물, 가나아트센터, 서울
2003 움직이는 정물, 두 아트, 서울
2003 흑백의 모놀로그, 갤러리상, 서울
2003 프린스&프린세스, 갤러리현대, 서울
2002 각분각거, 인제아트센터, 광주
2002 리빙퍼니처, Supplement Space Stone&Water,안양
2002 Not Ashamed To Be a Beautiful, 473 BroadwayGallery, 뉴욕
2002 The Coaster project Destination- The world, 아트사이드갤러리, 서울
2002 The Coster Project. Museum of Tolerance, 로스엔젤레스
2002 Fuller museum, 브록턴
2002 Boston Center For The Art, 보스톤
2002 Florence Lynch, 뉴욕 등등
2002 Absence, Gallery Korea, 뉴욕
2002 Generation III, A.I.R Gallery, 뉴욕
2001 크리스마스, 포스코미술관, 서울
2001 Invisible Touch, 선재미술관, 서울
2001 Good Design Festival, 쌈지스페이스-코엑스,서울
2001 부드러움이 강함을 가로지른다.-외유내강, 포스코 미술관, 서울
2001 Grande Exposition De L'annee, Passage de Retz Museum, 파리, 프랑스.
2001 Basel International Art Fair, Gallery Hyundai, 바젤, 스위스
2001 Art in Life, 갤러리
2000 Autumn Aroma, Gallery Hello-Art, 서울.
2000 실실실, 사간 갤러리, 서울.
2000 한국현대미술 ‘시대의 표현 -눈과 손’, 예술의 전당, 서울.
2000 토끼와 잠수함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0 38평형, A&C 갤러리, 서울.
2000 새천년 324,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0 흔적, 카이스 갤러리, 서울.
1999 Pushing, Art Lab. New Jersey, U.S.A.
1999 『1320』금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금호미술관, 서울.
1999 90년대 한국현대미술의 정황, 엘렌킴머피 갤러리, 서울.
1999 ‘99 여성미술제 “팥쥐들의 행진”, 예술의 전당 미술관, 서울
1999 포름 A 지상드로잉.
1999 로고스와 파토스. 관훈미술관, 서울.
1999 PHOBIA. 일민미술관, 서울.
1998 그림보다 액자가 더 좋다. 금호미술관 개관기념전, 서울.
1998 Cross Point. 예맥화랑, 서울.
1998 Croyez aux choses que vous ne pouvez pas nommer. Center Cultrel Coree, 파리
1998 place/placement displacement/dis-place-ment. 한성대학교, 서울.
1998 Sale! Sale! Sale!. 가나아트 사이버 갤러리.(www.ganaart.com/cybergallery)
1998 로고스와 파토스. 관훈미술관, 서울.
1997 Small world large self. 조성희화랑, 서울.
1997 한국미술 신세대 흐름전 - 대지와 생태.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서울.
1997 삼백개의 공간전. 서남미술관, 서울.
1997 담갤러리, 서울.
1997 지상기획전 - 6명의 작가들이 표현한 물과 만원, 이매진.
1997 로고스와 파토스. 관훈미술관, 서울.
1997 중앙미술대전 수상작 전시. 호암미술관, 서울.
1996 로고스와 파토스전. 관훈미술관, 서울.
1996 음식과 미술. 녹색갤러리, 서울.
1996 신체 없는 기관, 기관들, 금호미술관 개관기념전, 서울.
1995 우리도 운이 트이고 잘만 되면 사상이 있다고 하겠지요. 관훈미술관, 서울.
1995 예조각전. 예술의 전당, 서울.
Awards
2005 영은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2003 인사미술공간 기획공모
1999 박영덕화랑 신인작가 공모전 대상.
기억의 창 - 황혜선의 일상적이고 낯선 풍경
커피잔 옆의 작은 초콜릿 조각, 빈 의자에 놓인 붉은 쿠션, 가로수가 늘어선 한적한 도로와 같은 소소한 일상의 이미지들이 조합된 백색의 유리 플레이트. 채운 듯 보이지만 비워져 있고, 그려진 듯 보이지만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황혜선의 작업은 여전히 과거와 현재, 존재와 부재, 회화와 조각의 간극에 위치해 있다.
작가 황혜선은 어느 인터뷰에서 보르헤스의 소설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의 소설에 바탕이 되는 기억과 언어, 소통이라는 주제는 황혜선이 오랫동안 관심있게 다루어온 주제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의 제목인 '기억의 창'은 일종의 파롤(parole)로서, 이미지를 언어로 하는 소통의 의미를 지닌다. 일상성과 시간성을 아우르는 황혜선의 창은 예민한 유리 플레이트를 감싸 안은 견고한 사각의 프레임이자, 작가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모종의 순간과 관람자를 연결하면서 동시에 둘 사이의 시공간의 간극을 확인시키는 매개이다. 재미있는 것은, 일상적 사물과 풍경은 현실에 기대고 있지만,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미지들이 조합된 창 넘어 풍경은 비현실적인 낯선 시공간으로 변모한다는 사실이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크게 유리 채색 드로잉, 영상작업, 크리스탈 조각으로 나뉜다. 먼저, 유리 채색 드로잉과 그의 원본격인 먹 드로잉으로 구성된 <기억의 창>시리즈는, 미필의 먹선이 바탕이 된 간결한 선이 실크 스크린을 통해 유리 위에 얹어졌고, 조합된 화면 속에서 선택된 일부 이미지에 파스텔 채색을 입힘으로써 시각적 층위를 더했다. 여러 장의 유리 플레이트를 겹쳐서 작업했던 이전의 에 비해 형태는 비교적 단순하나, 의미의 층위는 더욱 견고하다. 그동안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표현적 실험을 거듭해온 작업들이 작가의 검증 과정을 거쳐 단순한 매체로 귀결된 느낌이다. 드로잉과 더불어 전시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영상작품에는 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 작품은 작가의 삶 또는 감정의 은유로서, 끊임없이 따라도 채워지지 않는 찻잔은 삶에 대한 갈망과 예술 세계에 대한 작가의 자기 성찰적 고민이다.
드로잉과 영상 작업은 두 가지 모두 우연적 화면 구성이라는 공통점을 보여준다. 화면 위를 부유하는 일상의 이미지들은, 일견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는 개별 조각들이 연출하는 무질서한 낯선 풍경들이야말로 현실이며 우리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기억의 총체적 단면임을 말해준다. 따라서, 황혜선의 작업은 과거의 기억에 대한 재인(再認) 장치로서 무의식에 감춰지거나 억눌린 상처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궁극적으로 치유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한다. 이러한 과정은 미세한 감정의 결들을 특별한 수식 없이 드러내는 작가의 작업 방식으로 가능해진다. 작가는 지우고 단순화함으로써 오히려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 내고, 형태적 간결함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간결성은 유리플레이트, 크리스탈, 트레이싱페이퍼와 같은 단색조의 투명한 재료와 만나면서 더욱 두드러진다. 황혜선이 애용하는 크리스탈 조각은 화려한 키치적 장신구이자, 동시에 깨지기 쉬운 인간의 예민한 감성과 응축된 눈물을 대변하기도 한다. 반투명한 유리 위를 부유하듯 떠다니는 소소한 일상의 이미지들과 투명한 크리스탈에 새겨진 ‘if you', 'love me'와 같은 문장들 역시 잃어버린 또는 억압된 기억을 환기시키는 일종의 재생적 기전으로 작용한다. 오랜 시간 공들여 짠 구조적인 표현 방식으로 기억 속의 시공간을 도출함으로써 일종의 감정적 치유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술은 작가의 개별적 기억과 체험 아래 형성되지만, 궁극적으로 보편적인 감성을 두드리고 흔들고 그래서 공감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다. 황혜선은 이러한 과정을 매우 조심스럽게 여성적이며 조용한 감성적 어법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로 이끌어 왔다. 매번 ‘황혜선의 근작은 다소 의외였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듯 앞으로의 행보 역시나 예측 불가능하며,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작가이다.
강은주 (이화익갤러리 큐레이터)